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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맛있고 짜릿한 낚시’라는 부제(副題)가 상징하듯, 이 책은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낚시와 가장 손맛 짜릿한 낚시를 소개한 것이다. 이 가운데 가장 맛있는 낚시라 함은 오징어 종류를 낚는 ‘에깅(Eging)’ 분야를 뜻하며, 가장 손맛 짜릿한 낚시라 함은 대구ㆍ방어ㆍ부시리 등 중량급(重量級) 어종을 대상어로 하는 ‘지깅(Jigging)’ 분야를 뜻한다. 두 가지 공통점은 바다 루어낚시 중에서도 특화된 장르로, 이웃 일본에서 발전하여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이다.
친환경적인 루어낚시 분야이자, 새로이 특화된 장르로서 낚시동호인들의 관심이 날로 고조되고 있는 시점에 맞춰 출간된 본서 ‘실전! 에깅&지깅’은 낚시를 처음 시작하려는 입문자들에게도 가장 적합한 안내서이자 지침서가 될 것으로 믿는다.
에깅(Eging) - ‘웰빙 낚시’의 진수
‘에기’는 오징어잡이를 위해 특수하게 고안된 루어 종류를 총칭하는 것으로, 그 어원은 일본이다. 일본의 오징어잡이 전통 어로도구 중의 하나인 에기(餌木-Egi)는 한자 표기 그대로 막대기처럼 생긴 먹이, 즉 막대기처럼 생긴 루어(Lure-인조미끼)이다. 막대기 모양 한쪽 끝에 갈고리바늘이 달린 에기로 낚시를 한다는 의미의 에깅(Eging)은 결국 일본 ‘餌木’의 영어 발음인 ‘Egi’에 현재 진행형 -ing를 합성한 낚시 용어이다. 한 마디로 에기(Egi)라는 오징어 전용 루어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에깅(Eging)은 ‘오징어 루어낚시’를 뜻하는 것이다.
이 같은 에깅(Eging)은 발원지 일본을 거쳐 우리나라에서도 바다 루어낚시의 최고 인기 장르로 확산되고 있다. 해수온 상승으로 인해 우리나라 동서남해 전역에서 오징어 자원이 그야말로 무진장 늘어나고 있는 것이 에깅 붐을 확산시키는 가장 큰 요인이기도 하다. 더불어 에깅 낚시 기법은 문어ㆍ낙지ㆍ주꾸미까지 겸할 수 있어 일석삼조, 사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오징어 낚시터 또한 연안 방파제나 항ㆍ포구 인근 갯바위 등으로, 가족과 함께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다. 낚시방법도 어렵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손쉽게 즐길 수 있다. 더욱이 낚은 오징어는 즉석에서 아주 간편하게 요리해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에깅’은 그야말로 ‘웰빙(Well-being) 낚시’의 진수라 할 만하다.
재미나고 유익한 오징어 이야기
이 책은 오징어를 낚는 방법만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우리가 즐겨 먹는 오징어 종류를 비롯한 문어ㆍ낙지ㆍ주꾸미 등 두족류(頭足類)의 재미나는 생활사까지를 담고 있다.
- 오징어 다리는 10개, 낙지 다리는 몇 개?
오징어 종류는 무려 28종류에 달한다. 모양이 서로 판이하게 다른 동류가 있는가 하면, 너무 비슷하여 전문가들조차 구분 못하는 종들도 많다. 심지어 꼴뚜기ㆍ문어ㆍ낙지ㆍ주꾸미들까지 한데 섞이다 보면 뭐가 뭔지 더욱 헷갈리게 마련이다.
그러나 모든 오징어 종류의 다리는 10개다. 이에 반해 낙지 다리는 8개이다. 이름 하여 10완류(十腕類)와 8완류(八腕類)의 구분이다. 팔(다리)이 10개인 10완류는 오징어를 비롯한 꼴뚜기가 해당되며, 팔이 8개인 8완류에는 문어ㆍ낙지ㆍ주꾸미 등이 속한다.
오징어 팔 10개 가운데 2개는 먹이를 잡는 데 사용되는 먹이팔(觸腕)이다. 나머지 8개 팔에는 전체적으로 줄지어 흡반(吸盤)이 있지만 먹이팔에는 흡반이 끝부분에만 있다. … 심심풀이 땅콩과 함께 구운 오징어를 먹을 때 조금만 살펴보면 확인할 수 있는 상식들이다.
- 이 밖에도 오징어에 관한 재미나고 유익한 이야기들이 많다.
*오징어는 어떻게 전진할까? - 누두(漏斗)는 오징어의 제트엔진
*물렁물렁 오징어 우습게보지 마세요! 입에 물리면 피나요!
*바다의 카멜레온 - 네온사인처럼 피부에 빨강ㆍ노랑ㆍ주황ㆍ보라ㆍ파랑ㆍ초록빛을 내는 오징어는 자신의 감정을 표현합니다.
*심심풀이 땅콩과 함께 먹는, 구운 오징어는 왜 가로로 찢길까? 그러나 오징어 회는 세로로 썰어야!
*더러운 오징어 먹물. 그러나 훌륭한 약재(藥材)이자 고급요리 재료!
지깅(Jigging) - 중독성 강한 낚시
루어낚시 중에서도 ‘지그(Jig)’ 종류의 루어만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별도의 장르로 구분되는 ‘지깅(Jigging)’은 힘든 과정만큼이나 스릴 넘치는 쾌감을 안겨줌으로써 중독성이 매우 강하다. 대구ㆍ방어ㆍ부시리ㆍ삼치ㆍ다랑어 등의 심해어와 회유어들은 ‘파워 피싱(Power fishing)’의 진수를 느끼게 하고, 볼락ㆍ우럭ㆍ노래미ㆍ광어ㆍ갈치 등은 저마다 맛깔스런 손맛을 제공한다.
이처럼 바다 루어낚시 중에서 특화된 에깅 및 지깅 분야는 해를 거듭할수록 전용 장비가 개발되고, 그에 따른 기법이 새로워지고 있다.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 잡히는 모든 오징어 종류별 낚시기법을 상세 소개했을 뿐만 아니라, 러버 지그의 일종인 ‘카부라’로 참돔을 낚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에깅 및 지깅의 최신 기법을 총망라했다.
이밖에 권말 부록으로 소개한 ‘에깅ㆍ지깅 채비 필수 묶음법’ 및 ‘용어 색인’은 이 분야의 낚시에 기초 지식이 없는 입문자라 할지라도 전체 내용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믿는다. 그리하여 에깅과 지깅 분야는 이제 더 이상 전문꾼들의 영역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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